제목 : 보육원서 '바비큐 굽는 군인아저씨' 7전단 우만석 상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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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4.21 00:14
해군 제7기동전단 항만방어대대에 근무하는 우만석(51) 주임상사는 보육원을 찾아 바비큐를 해주는 특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.
그는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1∼2회 개인 휴가나 전투 휴무 시간 등을 이용해 서귀포시 제남보육원을 찾아간다.
직접 만든 그릴 등 바비큐 장비를 챙겨가는 것은 물론 양념 닭다리, 삼겹살, 폭립, 소갈비 등 다양한 종류의 고기도 15∼25㎏씩 사비를 들여 구매한다. 6개월간 그가 제공한 고기양만 총 150㎏를 넘는다.
비용도 비용이지만 뜨거운 불 앞에 한참을 서서 많은 양의 바비큐를 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을 터.
그는 전날 저녁에 미리 보육원에 가서 한시간여 동안 고기를 손질하고 뼈도 제거하는 등 사전 작업을 한다.
당일에는 보육원 앞마당에 그릴을 꺼내놓고 본격적으로 바비큐를 한다. 불을 피우기 시작해 고기를 굽고 뒷정리 등 마무리하기까지 4∼5시간은 족히 걸린다,
노릇노릇 먹기 좋게 고기가 잘 익으면 보육원 관계자들에게 전달해 아이들에게 배식하도록 한다.
그는 고기를 더 맛있게 먹을 방법을 찾다가 바비큐를 하기 시작했고, 그것이 곧 봉사활동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.
우 상사는 "제가 고기를 좋아하는데, TV에서 항아리 바비큐를 보고 '저렇게 하면 더 맛있겠다'고 생각했다"며 "항아리보다 좀 더 저렴하면서 내구성이 좋은 그릴을 만들어보기로 맘먹고 드럼통을 구매해 직접 제작했다"고 설명했다.
그렇게 만든 그릴에 바비큐를 해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아내에게 "맛있다"는 말을 들을 정도가 됐고, 부대원과 지인들에게도 대접하며 정말 맛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.
그러던 중 치킨값이 올랐다는 뉴스를 보고 '내가 사는 서귀포의 어려운 이웃에게 바비큐를 나누어야겠다'고 마음 먹고 알아보게 됐고, 집 근처에 보육원이 있어서 '어린아이들 한번 잘 먹여보자'는 마음으로 문의해 봉사활동을 신청했다고 한다.
그는 "배식은 보육원 관계자들이 해주기 때문에 저는 아이들이 먹는 모습을 직접 보지 못해서 반응이 항상 궁금했는데, 지난달엔 한 아이가 다가와서 '오늘 외박 신청을 해서 저녁을 나가서 먹기로 했는데, 바비큐 먹고 나가겠다'고 하는 말을 듣고 감동의 눈물이 날 뻔했다"고 전했다.
또한 "보육원 앞마당에서 바비큐를 하고 있을 때 몇몇 아이들이 다가와서 시식해보고 맛있다고 하는 걸 보고 있으면 참으로 기쁘다"며 반응이 좋아서 보람차다고 말했다.
그러면서도 "제가 넉넉하면 매일 해주고 싶은 심정이다. 한창 먹을 나이의 아이들이지 않나"라며 더 해주지 못해 아쉽다고도 했다.
힘들거나 어렵지는 않은지 묻자 "세상에는 힘들지 않은 일은 없다. 다만 일이라고 생각하면 힘들지만, 내가 좋아서 한다고 생각하면 재미있다. 비용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조금만 아끼면 해결된다"며 보육원 식구들이 바비큐를 맛있게 먹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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